유엔과 유럽연합(EU)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전략핵무기와 핵추진잠수함 등의 개발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김정은의 8차 당대회 발언과 관련해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유엔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외교적 대화를 재개하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하는 행동을 삼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5~7일 진행된 8차 당대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서 “핵 무력 건설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반드시 점령해야 할 전략적 고지”라며 전략핵과 핵잠수함, 다탄두·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도 RFA에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완전히 준수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EU는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되돌릴 수 없는 폐기라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8차 당대회 열병식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정부, 군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해 온 일꾼들을 8차 당대회 기념행사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했다”며 조만간 열병식이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