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도 국가 도약을 위해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253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발표했다.
AI 반도체(NPU)는 학습, 추론 등 AI 구현에 특화된 고성능, 저전력 시스템 반도체다. 디지털 댐 등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로 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등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30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해 ‘제2의 D램’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지원사업은 핵심기술 개발(R&D) 지원과 혁신기업 육성, 산업기반 조성 등 3대 분야 13개 사업으로 구성했다.
핵심기술 개발은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 상용화 응용기술 개발, 실증 등 R&D 전 주기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특히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통합한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R&D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팹리스 기업(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 제품을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소와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 이전, 인력 지원 등 산학연 협력 응용기술 개발 지원도 확대한다.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 팹리스 기업 8곳을 선정해 미세공정 전환, 신규 설계자산 개발 및 활용,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맞춤형 집중 지원에 나선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가 AI 반도체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대형 R&D 및 혁신기업 육성, 인력 양성 프로젝트, 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초기시장 창출 등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며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