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지금 백신 맞으면 '마루타'? 지극히 반과학적"

입력 2021-01-12 10:31
수정 2021-01-12 11:03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조속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도입 요구에 대해 "현재의 백신은 완성품 아닌 백신 추정 주사일 뿐"이라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극단적 반과학적 태도와 치졸한 정쟁 행태"라며 "국회에서 제명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대집 회장은 "세계적으로 현재 4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했다"며 "적어도 미국, 유럽, 영국 등 규제당국의 엄격한 검증을 거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경우 현재까지의 의학적 자료를 볼 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백신이다. '백신 추정 주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백신을 세계 각국의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체 면역을 획득케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마루타 실험'이 아니다"라며 "장경태 의원은 본인 스스로 백신은 과학의 문제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누가 보더라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극단적인 반(反)과학적 태도를 보이며, 치졸한 정쟁을 행하고 있는 사람은 장경태 의원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초기 백신 확보엔 실패했지만 백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료계는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때 어떻게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을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백신 불신을 극단적으로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국회가 정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고, 또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장경태 의원 같은 사람부터 제명해 신뢰를 제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은 완벽하게 검증받지 못한 백신 추정 주사를 국민에게 주입하자고 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목적이라 주장했던 일본 731부대의 망령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부활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