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두꺼비'가 편의점서 왜 나와…제2의 곰표 '예고'

입력 2021-01-12 14:57
수정 2021-01-12 17:18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이즈백'의 마스코트 두꺼비가 편의점에 등판했다. 두꺼비 캐릭터는 그동안 하이트진로의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인기가 검증된 만큼 '제2의 곰표'가 될지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U·GS25·이마트24, 두꺼비 협업상품 출시…골라먹는 재미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CU, GS25, 이마트24 등과 손잡고 두꺼비 캐릭터가 담긴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안주 등 주류 연계 상품 뿐 아니라 디저트 등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각 편의점별로 선보여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를 비롯한 이색 협업 상품들이 뉴트로(Newtro) 열풍을 타고 편의점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두꺼비 협업 상품도 다양하게 쏟아졌다.

CU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카롱, 칼라만시 컵케익 등 디저트를 선보였다. 신제품 '쫀득한 두꺼비 마카롱'의 경우 하늘색 그라데이션 꼬끄에 과일소주룰 연상시키는 레몬, 만다린, 깔라만시맛 필링을 채운 제품이다. '깔라만시 컵케익'은 케이크 위에 초콜릿으로 만든 두꺼비 캐릭터를 올렸다.

CU 관계자는 "디저트를 주로 즐기는 학생이나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귀여운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으로 고도주에 홍초, 깔라만시 등의 원액을 타먹는 트렌드를 반영해 새콤달콤한 맛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CU는 디저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GS25는 감자칩과 안주 모음, 떡볶이, 껌 등 4종의 협업상품을 출시한다. 대표 제품인 '진로안주플래터'는 육포와 구운 오징어 등 6가지 안주를 묶었다.

이마트24는 두꺼비 캐릭터를 본떠 만든 '아임이 두꺼비 젤리' 2종을 오는 21일 출시한다. 각각 청포도와 자두 맛이다. 다음달에는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두꺼비 굿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기 입증된 두꺼비…제2의 곰표 될까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는 주류 업계의 대표적인 캐릭터 성공 사례로 꼽힌다.

특히 편의점들이 주목한 점은 해당 캐릭터가 편의점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에게 이미 인기가 입증됐다는 점이다.

1970~1980년대 디자인을 복원해 지난해 재출시된 진로이즈백은 캐릭터를 담은 광고와 함께 입소문을 타고 출시 13개월 만에 13억병이 팔리는 메가 히트 상품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두꺼비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잔 등은 출시 직후 매진되는 사례가 줄을 이었고, 지난해 연 국내 첫 주류 캐릭터 팝업 매장 ‘두껍상회’에는 70일간 1만명이 다녀갔다.

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바이어는 “과거 맛이 상품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던 것과 달리 MZ세대는 맛, 재미, 귀여움, 색다름 등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상품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일상의 재미를 찾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편의점들이 동시에 두꺼비 캐릭터 제품을 기획한 이유는 연계 상품이 확대될수록 같은 시리즈군에 속하는 상품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는 연쇄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가 분석한 결과, 협업 상품은 이른바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상품 매출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CU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보다 1년 먼저 출시된 팝콘은 맥주가 출시된 6월부터 매출이 역주행했고, 가장 최근 선보인 상품인 곰표 민트젤리는 기존 상품 인지도에 힘입어 등장과 함께 젤리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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