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작년 40조 시장으로 성장…네이버·카카오도 전력투구

입력 2021-01-11 14:59
수정 2021-01-11 15:01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 방식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금을 월정액 방식으로 하면 매출을 올리기도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신규 구독 서비스 준비 네이버는 올해 구독형 지식 유통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보기술(IT), 글로벌 경제 등이 주요 지식 유통 콘텐츠다. 처음에는 네이버가 엄선한 관련 콘텐츠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네이버는 누구나 지식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에서 언론사를 구독하는 누적 구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었다”며 “정기적으로 (지식 콘텐츠를) 받아보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공하는 구독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형태는 성공 모델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여러 형태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결제수단, 각종 구독 등을 위한 툴과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난해 6월 내놓은 월정액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인기몰이 중이다. 사업 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25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네이버쇼핑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네이버 통장으로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적립된다. 웹툰, 음원 스트리밍,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등 자사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CJ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도 다음달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 가전 렌털 서비스 인기카카오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에 렌털·정기 배송 서비스를 추가했다.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를 시작으로 바디프랜드, 위닉스, 한샘 등이 자사의 렌털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 가전, 가구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받거나 청소대행 같은 정기 계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13단계 정도를 거쳐야 하는 정수기 렌털 과정을 축소하고 신용정보 조회, 서류 작성 등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구독 기반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인다. 콘텐츠 소비자가 뉴스, 지식 정보,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취향에 따라 구독하는 방식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한국형 포털 방식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후원을 받거나 월정액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료 구독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신규 플랫폼은 PC와 모바일 웹은 물론 카카오톡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소비행태 변화,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많은 기업이 상품 구독 사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경제연구소는 국내 구독(월정액)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