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안철수, 중도라면서 '극우' 김동길은 왜 만나나"

입력 2021-01-11 09:15
수정 2021-01-11 09:16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의 만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중도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안철수 대표가 극우 성향 노정객의 칭찬과 지지를 공개했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오기 싫다면서 김동길은 왜 만나나"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근식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층 지지를 강조하는 안철수 대표라면 굳이 (김동길 명예교수를) 안 만나는 게 맞고, 만나더라도 개인적으로 비공개 인사로 갈음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근식 교수는 "김동길 명예교수는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투신 자살' 운운하고 독설을 서슴지 않아 논란이 됐던 분"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극우 성향의 강경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사과'를 정신없는 짓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이 중도층의 지지를 잃고 외연 확장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면서 극우 성향의 노정객과 만남을 공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동길 명예교수와 만남 공개한 안철수김근식 교수는 "표를 위한 홍보에도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이율배반이자 자가당착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님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렸다"며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식사 후 박사님께서 링컨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며 "돌아오는 길에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며 링컨의 말을 떠올렸다.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라고 적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