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사고 싶은 제품을 둘러만 봐도 어느 순간 관련 광고가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광고를 클릭해 들어가보면 사고 싶었던 다른 제품들도 눈에 띈다. 이렇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속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있다.
이달 기업공개(IPO) 일정을 시작하는 와이더플래닛은 소비 행태와 기호를 파악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빅데이터·AI 플랫폼 회사다. 구교식 대표(사진)는 11일 기자와 만나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기여하는 데이터테크(data-tech)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약 4300만 명 분량의 개인 비식별 소비 행태·기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루는 데이터 규모는 3.8PB(페타바이트, 1PB=1024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매달 분석하는 페이지뷰(PV)는 2100억 개에 육박한다. 구 대표는 “지금까지 모은 개인 비식별 아이디(ID)만 35억 개”라며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쿠팡부터 바이두, 알리바바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 349억원을 거뒀다. 서비스 품질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쿠팡은 와이더플래닛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 구매전환율(CVR)이 10%에서 18%로 올랐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CVR은 광고를 클릭한 이용자 중 실제 구매자 비율이다.
회사는 사업 대상을 기업(B2B)에서 소비자(B2C)로 넓힐 예정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쇼핑몰을 열거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여행, 중고거래, 금융, 패션 등 모든 영역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고도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곧바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