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이 소셜미디어 ‘팔러(Parler·사진)’의 앱 배포를 중단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팔러는 작년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모은 SNS다. 이들 기업은 팔러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극단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내렸다. 같은 날 아마존은 팔러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팔러의 AWS 계정을 정지시킨다고 팔러에 통보했다.
전날엔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 배포를 중단했다. 구글은 “팔러에 올라오는 글들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막기 위해 팔러 앱 배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 6일 미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가 팔러를 통해 난동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추가적인 폭력 사태 모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팰러 앱에서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무기를 가지고 집합하자는 얘기가 오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팔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위터 대체재’로 써왔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는 정치인 등의 발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게 방침이다.
팔러는 이 같은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존 매츠 팔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SNS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러를 공동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