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박보검, 이하늬가 선택한 브랜드.’
신생 패션 브랜드 인스턴트펑크엔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인스턴트펑크는 2015년 제시카, 이하늬, 한예슬 등의 스타일리스트였던 김지혜 인스턴트펑크 이사(디자이너)가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시장이 위기에 몰렸지만 인스턴트펑크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의 성장 전략 키워드는 속도다. 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의 옷으로 승부하고 있다.
인스턴트펑크가 창업 당시 선보인 대표제품은 200만원 안팎의 롱무스탕이었다. 김 이사는 스타일리스트의 인맥을 활용해 이 제품을 연예인들에게 입혔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생 브랜드였지만 온라인에서 200만원 넘는 롱무스탕이 불티나게 팔렸다.
2018년 인스턴트펑크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패션 전문 투자사 슈퍼홀릭이 1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인스턴트펑크는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7년 8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24억원, 2019년 4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85억원으로 뛰었다. 매년 100% 안팎의 성장률이다. 올해는 두 배 이상인 2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스턴트펑크는 지난해 BTS(방탄소년단)가 이 회사 제품인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나오면서 대박을 쳤다. 작년 봄에 내놨던 맨투맨 티셔츠(봄 버전)는 1만6000장, 가을 버전은 2만8000장이 팔렸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W컨셉 등을 통한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 지난해 무신사를 통한 인스턴트펑크 매출은 전년 대비 다섯 배 이상 늘었다. W컨셉에서는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든다.
인스턴트펑크의 경영은 2018년 슈퍼홀릭 투자 이후 김락근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창업자인 김 이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인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고회사 패션매거진 등을 거친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다.
김 대표는 올해 맨투맨 티셔츠와 청바지 등 제품 종류 수를 늘리고, 무신사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는 등 남성 제품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처도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 더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