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60% 급등할 것”

입력 2021-01-10 15:01
수정 2021-02-09 00:32

미국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올해 가장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를 꼽았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애플(AAPL)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리제네론, 인사이트(INCY), 버텍스 파마슈티컬(VRTX),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UAL)를 꼽았다. 리제네론이 기대주 명단에 들어간 건 이 기업이 임상시험 3상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곧 출시될 것으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793달러로 설정했다. 이 기업의 지난 8일(현지시간) 종가보다 59.00% 높다. 골드만삭스는 “리제네론이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응급 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때 이 약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 종목의 단기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며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의해 장기적인 상승 여력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이 주가 상승 여력을 떨어뜨린다는 건, 백신을 통한 예방이 잘 되면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바이오기업 인사이트와 버텍스도 올해 유망주로 꼽았다. 인사이트는 골수섬유화증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자카피(Jakafi)’를 바이오기업 셀렌코스(비상장)와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해 말 맺었다. 버텍스는 유전병의 일종인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됐던 경제가 제개되는 것과 발맞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현재가 대비 40% 가까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국가 간 이동이 봉쇄되며 50%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달러에서 지난해 11월 75달러로 내린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내는 종목 가운데 현재가와 목표주가 간 격차가 가장 큰 종목이 애플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 수요가 둔화되고 서비스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목표주가를 낮게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최근 주가 흐름에는 맞지 않다. 애플의 최근 종가는 132.05달러인데, 지난 11월 초부터 최근까지 21.30% 올랐다. 다른 증권사의 의견과도 차이 난다. 미국 증권사 4분의 3은 애플에 대해 ‘시장 수익률 초과’를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플 목표주가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300달러에 육박했으나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정보기술(IT) 기업 휴렛패커드(HP), HR컨설팅 기업 로버트하프인터내셔널(RHI), 수처리 전문기업 자일럼(XYL) 역시 올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HP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 올해는 실적 개선 여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