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영구퇴출했듯이 국민의힘은 민경욱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씨는 한국 총선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 선거도 대규모 부정선거라는 가짜 선동을 하면서 민트동맹 운운했던 사람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해 온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트 동맹'을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민 전 의원은 당시 "내가 6개월 동안 (총선)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었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그 말을 하고 있다"며 "나나 트럼프나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미국 부정선거 선동한 트럼프가 드디어 정치적으로 몰락했다. 트위터에서 영구퇴출 당했고 미국 의회에서도 해임 또는 탄핵 논의가 진행중이다"라며 "트럼프가 퇴출된 것처럼 국민의힘도 민트동맹 선동하여 나라망신, 당망신 다시킨 민씨를 영구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는 되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의힘에서 영구퇴출시켜 악의적 선동꾼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위터는 8일(이하 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트위터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과 맥락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뒤 폭력의 추가 선동에 대한 위험 떄문에 계정을 영구 중단(Permanent suspension)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의회에서 일어난 난동을 선동하는 듯한 트윗을 해 계정이 일시 중단됐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며 재차 트위터 정책에 반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영구적으로 계정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대통령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자중을 호소했지만, 이와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또 다시 소요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위터가 특히 문제삼은 것은 8일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들과 미국 우선주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앞으로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시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당협위원장에서 민 전 의원을 교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