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깨고 있다. 개인자금은 계속 증시로 들어오고, 외국인도 매수에 나섰다. 해외에서 들려온 소식은 오르는 주가에 탄력을 더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3.97% 급등한 3152.18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증시가 급반등하던 지난해 6월 16일(5.28%) 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부터 16위 LG생활건강까지 전 종목이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4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2011년 7월 8일 1조7200억원을 순매수한 후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터져나온 각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를 이날 장 종료 시점부터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투자 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다. 이 주식을 처분한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흘러들어 왔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대형주가 급등했다.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현대차(19.42%)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3㎚(1㎚=10억분의 1m) 공정 기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는 7.12% 오른 8만8800원을 기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산업 포트폴리오가 미래에 적합한 구조로 재편되면서 증시도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신산업 위주로 시총 상위 종목이 재편된 상황에서 과거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수준을 기준으로 ‘고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