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백신, 개인 선택 어려울 듯"

입력 2021-01-08 17:23
수정 2021-01-08 17:23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 계획과 관련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작 전인 11월 정도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8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집단면역 실현 시점을 묻자 "전체 국민의 60~70% 정도가 면역을 획득해야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다른 나라도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올해) 3~4분기 정도로 예측하는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달리 2번의 접종을 3~4주 간격으로 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2번 접종을 완료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건의료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1단계 접종의 목표이고 대상"이라면서 "두번째는 고령의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부터 접종을 확대해 60~70%의 면역을 확보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방접종 백신의 종류를 (개인이) 선택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백신의 특성과 접종 대상자가 최대한 맞도록 하되, 접종 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가 심의를 거쳐 시기별로 정리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청장은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이나 임산부에 대해 "현재 일부 제약사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접종 대상자가 추후 확대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해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제품들은 유통구조 등 특성이 있으며 그에 맞춰 접종 계획도 추진 중이라는 게 정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같은 바이러스 백터 백신은 냉장유통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접종을 계획하고 있고, mRNA 백신은 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센터를 설치해서 훈련된 의료인이 접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이미 국가필수예방접종 등록접종시스템에서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하는 날짜를 대상자에 미리 문자로 알리고, 와야 할 날짜에 오지 않으면 리마인드 문자를 보내는 공지 시스템이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도 2번째 접종 시기를 안내하고, 놓쳤을 때는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다른 건강보험 정보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