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 재레드 우다드가 이런 투자 목적에 맞는 ETF 7가지를 추천했다. ◆에너지·원자재 ETF 등 유망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다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블루 웨이브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패키지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경기 부양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경기순환주,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드는 물가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로 에너지주, 녹색에너지주, 원자재주를 꼽았다. 이런 종목을 담은 ETF로는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 ETF(XLE),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ICLN), Materials Select Sector SPDR Fund ETF(XLB) 등이 있다.
올해 연초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S&P500지수(1.27%)보다 훨씬 높다. XLE는 이 기간 9.42% 상승했고, ICLN와 XLB는 각각 16.49%, 6.20%씩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 ETF 부각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초 0.916%에서 7일 1.081%로 급등했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1% 이상으로 올라간 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가 상승기에는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기 때문에 은행 실적이 개선된다.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과 관련된 대출은 변동형이 많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함께 올라가지만, 은행이 지출하는 예금·채권금리는 고정형이 많아 시중금리가 올라가도 그만큼 빠르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주를 담은 ETF로는 SPDR S&P Bank ETF(KBE), First Trust Financials AlphaDEX Fund ETF(FXO) 등이있다. 이들 종목은 연초부터 7일까지 각각 9.35%, 6.77%씩 올랐다. ◆인프라·기술주 ETF도 주목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ETF 가운데 건설주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Invesco S&P 500 Equal Weight Industrials ETF(RGI) ETF가 이러한 상황의 수혜를 볼 수 있다. 이 종목은 연초부터 7일까지 2.01% 올랐다.
기술주 ETF도 좋은 선택이지만, 최근까지 증시를 주도한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종목 비중이 낮은 게 좋다. 이들 종목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반독점 이슈에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First Trust Technology AlphaDEX Fund ETF(FXL)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ETF에서 FAAMG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이 종목은 연초 이후 7일까지 1.65% 올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