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조치에 발 묶인 유럽…"석유 수요 회복 주춤"

입력 2021-01-08 15:40
수정 2021-01-08 15:43


유럽 전역에 걸친 이동 제한 조치가 석유 수요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올 상반기 에너지 시장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별 코로나19 통제 수준을 보여주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엄격성 지수'를 보면 현재 대부분 유럽 지역에서는 엄격한 제한 조치가 시행중이다. 이는 학교·사업장이 폐쇄됐는지, 여행은 허용되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점수화한 지수다.

지난해 11월 유럽에는 수위 높은 봉쇄조치를 취한 국가가 4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역으로 확대됐다.



영국은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새로운 국가적 봉쇄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독일은 엄격한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이탈리아는 20개 지역의 이동 제한 조치를 오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위치 기술 기업 톰톰에 따르면 그 결과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로마, 독일 베를린의 교통량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BCA리서치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수 주 동안은 뒤집히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해 봄보다는 덜 한 편이지만, 이달 말까지 연료 수요 회복에는 방해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잇단 봉쇄조치 강화는 이미 연료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7일 발표된 영국의 주유소 1곳당 평균 가솔린 및 디젤 판매량을 보면 전주보다 21%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지역의 새로운 봉쇄조치로 인해 올해 1분기 석유 시장 전망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조치가 올 상반기 석유 수요 회복을 억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부분 회원국은 생샨량을 유지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체적으로 감산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