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 가족들, '윤석열 모욕' 혐의로 공지영 고발…왜?

입력 2021-01-08 14:57
수정 2021-01-08 15:1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만든 '위안부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가 공지영 작가를 윤석열 검찰총장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가협에는 위안부 피해자 가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8일 <한경닷컴>이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위가협은 "(공지영 작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악'으로 규정하며 SNS에서 노골적이고 집요하게 모욕했다"며 "이런 행위에 대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는 것이 법치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겨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가협이 문제 삼은 공지영 작가 SNS 게시물 내용은 '과거 군부는 총칼을 앞세워 자기가 찍어둔 사람들을 잡아가고 고문해 법정에 세웠다. 윤석열은 자신이 찍어둔 사람들 턱밑에 영장과 기소장을 들이민다' '윤석열 캐릭터 마치 투견처럼 누구 하나 죽거나 거의 죽을 때까지 스스로는 안 끝낸다고 불행한 예언을 해본다' '검찰총장이 쿠데타 성공한 실세 같다' '윤석열 검찰들 앞으로 사법교과서에 실리고 역사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것. 당신(윤석열)이 자식이 없는 건 하늘의 자비일까' 등이다.

위가협이 고발장에서 언급한 사례는 모두 24건에 달한다.

위가협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내용으로 공지영 작가를 고발한 이유에 대해 "검찰이 (정의연 문제로) 윤미향 의원을 수사해줘서 고마운데 공지영 작가가 그런 윤석열 총장을 지나치게 비방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은 약 한 주 전인 지난해 12월29일 대검찰청에 접수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