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암호화폐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입력 2021-01-11 09:00
“여러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비트코인. 누구는 비트코인으로 큰 이익을 보고, 또 누군가는 큰 손해를 봤다. 암호화폐는 분명 규제 대상인 듯하지만 옹호론자도 만만찮다. 암호화폐는 국어 시간 찬반토론 주제에 그치지 않는다. 《초예측, 부의 미래》(웅진지식하우스)에서는 세계 석학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중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천재 수학자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가 가장 완전한 자본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자부하며 찬성한다. 반면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 티롤은 “암호화폐는 사회에 유해하며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스킨슨은 비트코인이 지닌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토큰’이라는 개념은 클라우드 펀딩을 목적으로 개인 또는 법인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특허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때에, 누구나 복잡한 절차 없이 특허나 아이디어를 토큰으로 전환하면 투자금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예술 작품 ‘모나리자’조차도 토큰으로 발행한다면 시장이 적절한 가격을 말해줄 것이라고 한다. 또 시장에 참가하지 못했던 수많은 인구의 잠재력이 평등하게 시장에 나타나 더 나은 형태의 자본주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티롤은 “비트코인이 현재 막연한 기대와 신뢰에 뒷받침되는 ‘거품’”이라며 그 붕괴를 우려한다. 실질 가치보다 시장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암호화폐가 사회에 무익을 넘어 유해하다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암호화폐는 돈세탁, 탈세, 암거래에 악용될 수 있고, 둘째 중앙은행이 화폐 주조로 얻는 공공 부문의 수익이 줄어들며, 셋째 금융정책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암호화폐는 실물 경제와 연동돼 있지 않고 섣부른 기대감이 있어 매우 불안정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갈등은 비단 암호화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빌리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과학기술은 항상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에 대한 제도 부족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참된 앎’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주인인 우리가 그 장단점과 특징을 분명하게 알고, 토론과 합의를 통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최정찬 생글기자(대전과학고3년) jch57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