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美의회 쓰레기 치운 '한국계' 앤디 김, 미국서 화제

입력 2021-01-08 11:27
수정 2021-01-08 11:28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건 '뒷정리'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연방하원의원(뉴저지)이 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겸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망가지면 고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나는 의회의사당이 좋다. 이곳에 있게 돼 영광"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바닥에 남아있는 잔해를 치운 배경을 묻는 질문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도중 수백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내부로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의사당은 난장판이 됐다.

톰 말리노스키 뉴저지 민주당 의원은 앤디 김 의원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말리노스키 의원은 "새벽 1시 국가 경비원 두명 옆에 누군가 무언가를 주우려고 하고 있었다"며 "잔해를 치우고 있던 앤디 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앤디 김은 다른사람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치웠다"며 "이 모습이 이날 가장 가슴아픈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위터 등 각종 SNS와 AP통신 취재진을 통해 앤디 김 의원이 의사당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널리 퍼지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앤디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가 2년 전 하원에 처음 입성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지원했을 정도다.


한국계 이민 2세로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의회에 입성한 뒤로는 군사위원회에 소속됐고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감독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