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에 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졌다. 198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자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았던 2001년 1월 15일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1980년 이후 두 번째로 낮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86년 1월5일(영하 19.2도)이다.
이날 서울, 인천(옹진군 제외), 경기엔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인천 옹진, 서해 5도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수도권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영하 19.3~영하 14.3도)보다 더 떨어져 영하 20도 안팎을 기록 중이다. 오전 9시 기준 △서울 관악 영하 23.9도 △서울 은평 영하 22.6도 △서울 중구 영하 17.5도 △인천 서구 영하 19.7도 △경기 포천 영하 25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30~영하 15도로 매우 낮다”며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수도권은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9~10일 역시 평년(영상 1~2도)보다 3~9도 낮은 영하권 날씨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올 겨울 추위의 원인을 ‘음의 북극진동’으로 분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지역 찬 공기의 극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그 중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일어나면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겨울철 한파의 원인이 된다.
기상청은 음의 북극진동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 겨울 한파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까지는 평년보다 2~6도 이상 낮은 기온이 지속될 것”이라며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