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흑자기조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달러(약 9조795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웃돈 지난 9~10월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9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50.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3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556억4000만달러)보다 24.9% 많다. 이에 연간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건 수출이 회복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1월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9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470억2000만달러)은 전년보다 1.1% 늘어 한 달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반면 수입(374억8000만달러)은 4.2% 줄었다.
통관 수출을 보면 반도체 수출이 16.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23.8%), 화공품(10.2%) 등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은 20억4000만달러(3.3%)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적자 폭이 1년 전보다 11억7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5억달러)는 4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해외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96%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4억2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원(9억7000만달러)보다 4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법인의 배당지금액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3억2000만달러 늘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