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가 절정에 달한 가운데 제주에는 많은 눈과 함께 강한 바람까지 몰아칠 전망이다. 강원도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겠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동부·북부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제주도 서부·남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31.1㎝, 산천단 21㎝, 표선 22.9㎝, 성산 16.6㎝, 유수암 7.8㎝, 제주(제주시 건입동) 6.5㎝, 제주공항 6.1㎝의 눈이 쌓였다.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 사이에는 눈이 매우 강하게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은 30㎝, 중산간 이상은 10∼20㎝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이밖에 해안지역에도 5∼10㎝의 눈이 내리겠고 동부지역 등 많은 곳은 15㎝ 이상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3일째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아침 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6.2도, 서귀포 영하 3.4도, 성산 영하 3.8도, 고산 영하 2.6도 등이다.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서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 내외에 불과하겠다. 여기에 제주 시내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기를 반복하는 등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8일 절정을 이루면서 한파의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도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강원 향로봉의 기온은 영하 28.9도까지 떨어지는 등 그야말로 냉동고 추위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최저기온은 향로봉 영하 28.9도, 광덕산·설악산 영하 28.2도, 횡성 청일 영하 27.7도, 홍천 내면 영하 26.5도, 횡성 영하 23.8도, 춘천 영하 21도, 원주 영하 16.9도, 강릉 영하 14.5도 등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오전 8시까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강릉, 속초, 양양, 동해, 삼척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이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기온도 내륙 영하 12∼영하 9도, 산지 영하 15∼영하 12도, 동해안 영하 9∼영하 5도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오는 10일 오전까지 한파가 이어지면서 영서 내륙과 산지는 영하 20도 내외, 동해안은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도내 강추위가 이어지는 만큼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면역력 저하 및 한랭질환 예방 등의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도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도 주의해야 하겠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