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폭설에 정치방송" 비판에 TBS "밤 10시부터 특집 방송"

입력 2021-01-07 17:32
수정 2021-01-18 16:23

지난 6일 저녁부터 시작된 폭설로 인한 수도권 도로의 마비 사태가 교통방송인 TBS로 불똥이 튀었다. 교통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는 TBS가 제대로 된 상황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TBS는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라며 "국민의 세금을 주는 TBS의 설립목적은 교통방송이다. 정치방송이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어제처럼 폭설로 서울 시내 전역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천만 서울시민의 발이 묶여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는 TBS는 긴급 편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TBS 편성표를 보면, 어제밤부터 출근길 혼란이 극에 달한 오늘 아침까지 긴급 편성되어야 마땅한 교통방송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온통 정치방송과 예능방송 일색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TBS가 정치편향 논란의 정점에 달해 있는 이 시점에 3개월짜리 권한대행이 3년짜리 TBS 이사장에 정치편향 끝판왕 인사를 임명했다"며 "사과해도 모자란 판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전날 저녁 TBS 편성표에 따르면 95.1 FM의 경우 오후 6시부터 11시 사이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이가희의 러브레터' 등 정치 또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기상정보를 다룬 건 오후 8시58분부터 9시까지 단 2분이었다.



하지만 TBS는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TBS 대설대비 특집방송을 내보냈다"며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길 위에 있는 시민 인터뷰를 발빠르게 연결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18일 반박했다.

또 오후 8시부터 9시44분까지 방송된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이가희의 러브레터'에서도 "음악과 토크 대신 실시간 기상정보와 시민들의 전화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했다. TBS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존 편성표를 토대로 TBS를 비판한 이혜훈 전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