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칸·마틴마리에타·서밋…美 '블루 웨이브' 유망주 뜬다

입력 2021-01-07 17:07
수정 2021-01-08 02:28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민주당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 금융, 인프라 업종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반독점 규제 우려가 커진 빅테크 업종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온 친환경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대규모 경기 부양책 추진, 건강보험 확충 등 정책에 맞춰 건설, 태양광, 의료보험 관련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함에 따라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1조3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이 계획에는 도로, 철도, 공항뿐 아니라 자동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무선 이동통신(5G) 등 신산업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건설도 포함된다.

이 영향으로 건설·소재주 등이 급등했다. 미국 소재기업으로 이뤄진 ‘SPDR 소재주 선별’(XLB)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4% 넘게 올랐다. 앤서니 페티나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인프라 확대 정책은 초당파적인 지지를 받기 쉬워 저항이 큰 기후변화나 세금 관련 정책보다 빨리 시행될 것”이라며 관련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씨티는 불칸, 마틴마리에타, 서밋머티리얼즈, 이글머티리얼즈, 포테라 등 건설자재 관련 소재기업을 유망주로 꼽았다. 불칸과 마틴마리에타, 서밋 등은 이날 각각 7~13% 뛰었다. 건설엔지니어링업체인 에이컴, 제이콥스엔지니어링, 플루오르도 추천받았다.

바이든이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은 통과가 쉬워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인베스코 솔라’ ETF는 이날 8% 이상 올랐고, ‘인베스코 윌더힐 클린에너지’와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에너지’도 각각 6% 넘게 급등했다. 파이퍼샌들러 산하 에너지투자회사인 시몬스에너지는 북미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장주인 넥스트에라에너지를 톱픽으로 꼽았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최근 1년간 65% 가까이 뛰었다. 주요 기술주가 하락한 이날 테슬라는 2.84% 상승했다.

금융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를 돌파하는 등 급등한 영향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호재다.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은 4~7%대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보험주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