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기관·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3000 안착

입력 2021-01-07 17:03
수정 2021-01-08 00:18
주가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선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장중 3000을 찍은 지 하루 만에 안착에 성공했다. 13년 만에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마감한 한국 증시는 ‘박스피’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7일 2.14% 오른 3031.68로 마감했다. 2980.7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3051.25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했던 최고치(3027.16)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통신(5.67%) 보험(5.14%) 금융(4.3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주 가운데는 LG(10.48%) LG전자(9.09%) LG화학(8.09%) 등 LG그룹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투표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화솔루션(4.14%) 등 친환경 정책 수혜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0.76% 오른 988.86을 기록해 2000년 이후 20년 만에 1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한국거래소는 “3000 돌파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 등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날 코스피지수 3000의 물꼬를 튼 개인은 이날 1조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가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고유자산 운용계정인 금융투자가 1조6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1조원이 넘는 기관의 순매수를 이끌었다.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 차익거래’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성장산업은 물론 자동차 건설 철강 등 ‘굴뚝산업’도 성장산업으로 변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통해 구조적 변신이 기대되는 이들 산업은 여전히 코스피지수 대비 저평가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