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탈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전날 방송에서 김병욱 의원이 2년 전 국정감사를 위해 경북 안동에 갔다가 저녁자리 이후 호텔에서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발생 시기인 2018년 10월은 김병욱 의원이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 보좌관 시절이었던 때다.
가세연은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를 하고, 경상북도 감사를 위해 안동의 한 호텔로 미리 이동했다"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북도청이 저녁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 술자리에서 모 의원실 인턴 비서 A모씨(자유한국당), 비서 B모씨(바른미래당)를 알게 됐고 술과 안주를 사서 호텔방으로 찾아왔다"며 "B씨가 너무 술에 취해서 먼저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김 의원이 인턴 A 씨를 강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 씨가 김병욱 의원에게 인턴 A 씨에 대해 사과했느냐고 묻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가세연은 제보의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또 다른 비서가 B 씨에게 "XXX. 2월에 나한테 와서 사과하던 걸 녹음했어야 하는데"라고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세연 측은 "이 사건을 작년에 제보받았다"면서 "본인에 대해 우리가 방송할 것을 알고있으면서 정인이 법안 브리핑하며 눈물쇼 벌인게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가세연에서 저와 관련해 다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가세연 측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이런 (성범죄) 사실을 전했는데도 청년모임 청년의힘 대표로 임명한 것은 당을 망치는 일이다"라며 "국민의힘이 직접 김병욱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든 고발해야 한다. 피해자와 목격자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러면 국민의힘이 박원순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가세연 측은 이번 사건을 위계에 의한 성범죄로 규정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인턴에게 4급보좌관은 하늘같은 존재다. 저녁먹으며 다정히 얘기해준 것도 황송한데 술 한잔 더 하자고 방에 찾아왔으니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확실하게 끊어내지 않으면 서울부산시장 선거 다 망한다"고 강조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김병욱 의원에대해 "보좌진 중 유일하게 공천 받았다. 굉장히 여성 문제에 대해 문란하다는 평이 많았다"면서 "유부남이라 자녀가 3명인데 한번 재혼했다. 정인이 법안 가지고 눈물쇼를 한 것은 곧 터질 것을 감지하고 쇼 한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거돈 박원순 성추행을 계속 얘기해 왔다. 민주당 성범죄 때문에 열리게 된 선거가 아니냐"라며 "민주당에서 이걸 터트려 보궐선거에 이용하지 못하게 우리가 먼저 터트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검찰에 먼저 고발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