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가 별세 1년 전에 제작한 작품이 경매에 공개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김환기의 '22-X-73 #325'가 출품된다고 7일 밝혔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뉴욕시대 후기인 1973년 건강이 악화하는 시기에 그렸다. 지나온 삶을 관조하는 자세가 배어난다. 주로 쓰던 청색이 아닌 회색조가 두드러진다. 화폭을 가득 채웠던 점을 비워내면서 길게 뻗은 공백과 선이 공간을 채웠다. 추정가는 30억~50억원이며, 경매는 30억원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전체 130점, 약 92억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 1세대로 꼽히는 유영국의 1989년작 'Work'는 추정가 7억~15억원에 출품된다. 2019년 경매에서 7억7000만원에 낙찰된 1960년작 '작품'을 넘어 작가 최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밖에 천경자, 박수근, 장욱진, 도상봉,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 5일 별세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도 4점 선보인다.
출품작은 예약을 거쳐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경매에는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참여할 수 있으며,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로도 응찰할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