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장에서 피규어 한정 판매 이벤트를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속 고객이 매장에 몰릴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7일 스타벅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션음료 한 잔당 피규어 1개를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블론드 카페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바닐라 카페 라테, 샷 추가 캐러멜 마키아토, 샷 추가 돌체 콜드 브루, 저지방 시그니처 초콜릿, 자바칩 프라푸치노 라이트 등 음료 6종 중 하나를 선택하면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피규어 1개를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음료와 피규어를 포함해 1만2000원에 판매되며, 1인당 1회 3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 내 직원과 매장을 찾는 고객의 모습을 형상화한 총 8종의 피규어는 독일 장난감 회사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이날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1~2종씩 공개된다.
판매되는 피규어는 바리스타 조이(7일), 티소믈리에 로이(14일), 커피 마스터 준(14일), 우주인 레오(28일), 서퍼 그레이스(21일), 하이커 제니(21일), 회사원 제이(21일), 퍼니처 세트(14일) 등이다.
하지만 행사 소식을 알린 SNS 게시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고강도로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 부적절한 행사"라는 내용의 댓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심지어 기존 행사처럼 그대로 줄을 서서 구매해야 한다니 이 시국에 부적절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줄 서는 게) 하기 싫은 소비자는 안 가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업체가) 사람들을 모이게 해서 직원 및 고객들을 위험하게 하는 행동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온라인 판매나 기프티콘 형식으로 바꿔달라"며 "굳이 이 시국에 현장판매를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고 비판했다.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해당 피규어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는 이미 해당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글이 200건 넘게 올라왔다. 판매 가격은 1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형성돼있다. 가장 저렴한 1만2000원도 음료 없이 피규어만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장 판매가보다 비싼 셈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당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며 "고객 간 안전거리 유지 안내를 위한 전담 파트너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몰 입점 매장 등에서는 해당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위생수칙을 강화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