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 업계 최초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경영'에 힘쓰겠다는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7일 삼성전자는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TV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저감 뿐만 아니라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자원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발표한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 비전에 따른 것이다. 스크린 포 올은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기존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에서 진일보한 개념이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삼성전자는 재활용해 일상 생활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TV 포장재 '에코 패키지'를 기존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에서 모든 TV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장재 디자인을 전면 변경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려 동물용 물품, 소형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제공해 소비자들이 제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쓸모가 없어 폐기되는 재료에 새로운 용도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TV 포장재의 디자인을 단순하게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근래 TV 화면이 커지고 패키징도 커지고 있다"며 "그러면서 패키징 디자인이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탄소 절감을 위해 패키징 디자인을 단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태양광이나 실내 조명만으로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 리모컨'도 새롭게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TV 교체 주기인 약 7년 기준, 전 세계에선 9900만개 이상 일회용 건전지가 사용된다"며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하면 탄소 배출량을 확연히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솔라셀 리모컨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기로 했다.
또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와 제품 사후서비스(A/S) 강화를 통해 소비자가 TV를 더 오래 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회사는 "전자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순환 경제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패키지나 리모컨은 너무 당연한 제품들이라 바꿀 생각을 안했던 것들이지만 우린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며 "삼성전자는 깨끗한 환경, 더 나아가 소비자의 신뢰와 다음 세대의 희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비전엔 사용자 접근성 강화 정책도 함께 담겼다. △첫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 TV'와 'QLED TV'에 콘텐츠 자막의 위치를 옮길 수 있는 '자막 이동' 기능 △뉴스에 나오는 수어 화면을 확대해주는 '수어 확대' 기능 △스피커와 헤드폰 두 곳으로 동시에 사운드를 출력해 일반인과 저청력 장애인이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 출력 오디오 기능' 등이 적용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21년형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