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경제 실패를 지적하면서 자체의 힘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막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5년 간의 간고했고 영광 넘친 투쟁여정에 우리 당이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다"면서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 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워장은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대회에서는 총결기간 얻은 경험과 교훈, 범한 오류를 전면적으로 깊이있게 분석 총화하고 그에 기초하여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목표와 투쟁과업을 확정하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당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의제를 승인했다.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7기 사업총화보고에 나섰다.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 4개월 동안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파견해 제7차 당 대회 결정 집행 실태를 료해(파악)하고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도 했다.
당대회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각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이 참석했다. 당·정치일꾼대표는 1959명, 국가행정경제일꾼대표는 801명, 군인대표는 408명, 근로단체일꾼대표는 44명이며 과학·교육·보건·문학예술·출판보도부문 일꾼대표는 333명,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는 1455명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