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이노베이션 美 배터리 자회사, 외화 그린본드 발행

입력 2021-01-05 14:07
≪이 기사는 01월05일(14: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외화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그린본드는 발행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달 말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달러화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지급보증을 받아 채권 신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해외에서 발행하는 만큼 5억달러(약 54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BNP파리바,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2019년 설립한 SK배터리아메리카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1.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만 약 3조원에 달한다.

IB업계에선 이번 그린본드 투자자 모집과정에서 SK그룹 배터리사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평판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5.5%의 점유율로 중국 CATL(24.2%), LG에너지솔루션(22.6%), 일본 파나소닉(19.2%) 삼성SDI(5.8%)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9위에 머물렀지만 1년간 빠르게 공급물량을 늘리며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