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불패, 대만 IT기업에 관심을 갖자

입력 2021-01-05 14:02
수정 2021-01-05 14:03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TSMC라는 회사에 대해서 한번은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이후 가히 국민주에 등극했다고 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 리포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쟁 업체가 바로 대만의 TSMC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중심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이미지센서, 5G칩, 파운드리 사업 등 비메모리 반도체로 다변화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최강자인 TSMC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은 인구가 2500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21위에 아시아에서 실질적으로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부유한 국가이다. 이러한 경제력의 근원은 TSMC를 필두로 한 강력한 IT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대만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우리나라 업체와 경쟁하였지만, 지금은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와 후공정, 그리고 글로벌 IT 제품 외주생산을 중심으로 IT산업이 형성되어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하는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AP 생산을 독점하고 있으며, 화웨이, 미디어텍, 브로드컴, 퀄컴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10% 후반으로 TSMC와 격차가 있는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만의 UMC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연말 기준 TSMC의 시가총액은 530조원으로 480조원의 삼성전자를 넘어서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성장도 견인하였다. 인텔이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설계만 담당(팹리스)하기 때문에,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와 후공정(패키징 및 테스트) 산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대만의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기업인 ASE테크는 전세계 시장점유율 30%를 상회하는 1위 기업이다.



반도체 산업과 함께 대만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또 하나의 축은 EMS(전자제품제조서비스) 산업이다. 팍스콘과 페가트론이 전세계 아이폰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노트북도 대부분 대만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 산업 전반적인 서플라이 체인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이러한 인프라가 대만 IT산업의 성장의 토양이 되고 있다.

대만 IT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글로벌 대형 IT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만은 아니고, 우리나라 IT기업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업체가 경쟁에서 밀릴 경우에 과거에는 그 종목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는 수단만이 존재했다면, 이제는 경쟁 대만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국내 주식투자들은 이미 IT기업에 대해 많은 공부가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대만 기업에 대한 응용만 추가한다면 큰 노력 없이 훨씬 넓어진 투자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부터 대만 IT 기업에 대한 관심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