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 총재 "생명력 있는 리그 만들겠다"

입력 2021-01-05 17:42
수정 2021-01-06 00:38
“(스포츠 정신을 훼손할 경우) 일벌백계(一罰百戒)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집행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겠습니다.”

정지택 KBO 신임 총재(사진)가 5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불거진 키움 히어로즈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다. 정 총재는 “KBO와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3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정 총재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팬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생명력 있는 리그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대응, 경기력 향상, 도쿄올림픽 우승 전략 수립 및 이행, 리그 및 구단의 수익 개선을 임기 중 해결할 4대 과제로 꼽았다.

정 총재는 “리그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수익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과 관련해선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달라 통일하기가 어렵다”며 “무엇보다 구단에서 스스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정 총재는 행정고시(17회) 합격 후 경제기획원, 통계청 통계조사국장 등을 역임하며 25년간 공직자로 일했다. 공직 생활을 마친 뒤에는 두산건설 사장,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두산그룹의 요직을 거치며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2007~2018년)을 10여 년간 맡아 야구계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