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형세'…'복잡성의 시대' 생존화두 던진 조용병 회장

입력 2021-01-05 11:22
수정 2021-01-05 11:32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코로나19 대유행 등에 직면한 오늘날을 ‘복잡성의 시대’라고 정의하며 이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전략과 전술, 조직, 실행력의 중요성을 담은 ‘계모형세(計謨形勢)’를 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은지난 4일 그룹 경영진이 참석하는 ‘2021년 신한경영포럼’을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했다. 참석자는 조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 70여명으로 제한했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기반은 단단하게, 변화는 신속하게’를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로로 인한 정치·사회·경제 및 소비 형태의 변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강대국간 무역 갈등 심화, MZ 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장 등 지금의 사업환경을 ‘복잡성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경영진에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복잡한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계모형세’를 제시했다. 그는 “전략은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며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의미와 실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지에 기반을 두고, 디지털 전환에 입각해 전략을 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전략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면 전술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미래의 수익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에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기는 조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확실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적 판단으로 조직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전략 전술은 신속한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속도를 저하시키는 장애물을 없애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신한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전정신을 다시 일깨울 때”라며 “2021년의 성공을 만드는 비결은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