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나포' 이란, 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 앞두고 '미 동맹' 노렸나?

입력 2021-01-04 22:28
수정 2021-01-06 06:59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사령관의 1주기를 앞두고 미국과 우방인 한국의 유조선을 노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란 군부는 미국을 겨냥해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걸프 해역에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리미 총사령관은 2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아부 무사 섬의 주둔 부대에서 "우리는 적이 어떤 행동을 취하든지 간에 상호적이고 단호하며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우리는 오늘 바다에서 위협하는 적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능력을 평가하고 확신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언급했다. 살라미 사령관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아부 무사 섬을 방문했다.

이란의 군부실세이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작년 1월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미군 무장무인기 공습에 숨졌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되었다.

아부 무사 섬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에 살라미 사령관은 이날 섬의 주둔 병력을 재점검했다.

이에 미국은 최근 솔레이마니 1주기를 앞두고 전략핵폭격기인 B-52 폭격기 2대가 걸프 해역을 비행하면서 양 국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4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라면서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은 한국 국적 유조선인 'MT-한국케미호'가 이란 영해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의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선박 소유주는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이라고 보도했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선박에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출신 선원 23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