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트리밍 중계업체 로쿠(ROKU)가 미국 콘텐츠 기업 퀴비(Quibi)에게서 독점 콘텐츠를 공급 받는 내용의 협상을 퀴비 측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로쿠가 독점 콘텐츠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로쿠는 미국에서 가장 큰 스트리밍 중계 업체로, 일반 TV를 통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수익을 올린다.
퀴비는 영화 제작·배급사 드림웍스의 공동설립자이자 미국 콘텐츠 업계의 거물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지난해 4월 설립했다.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유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지난해 10월 폐업을 결정했다.
퀴비는 폐업 전에 리암 헴스워스(사진), 안나 켄드릭, 소피 터너 같은 미국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회당 10분 이내의 콘텐츠 시리즈를 만들었다. 스릴러 드라마 ‘모스트 데인저러스 게임(Most Dangerous Game)’, 성인 코미디물 ‘더미(Dummy)’, 호러 프로그램 ‘머더 하우스 플립(Murder House Flip)’ 등은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이같은 콘텐츠가 로쿠에게 공급될 수 있다. WSJ는 “이들 프로그램을 로쿠가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되면 로쿠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이 반드시 성사되는 것은 아니며 무산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WSJ는 단서를 달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