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코로나發 유동성 경색 처하자…단기자금 6조 풀어 증시 안정

입력 2021-01-04 17:21
수정 2021-01-05 01:40
한국증권금융(사장 정완규·사진)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업계 지원 전담 회사로 1955년 설립된 이래 자본시장 발전을 이끌어왔다. 증권금융의 활약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두드러졌다. 당시 증권사들은 자본시장 위축으로 유동성 경색 문제에 처했다. 이때 증권금융이 약 6조원을 신속하게 공급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 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증시가 폭락했을 당시 증시안정펀드인 ‘다함께코리아펀드’(10조원 규모)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월 19일 연저점을 찍었다. 증권금융은 바로 다음날 펀드 설립 사무국으로서 출자사 등과 협의해 증시안정펀드 기획단을 결성했다. 이어 3월 31일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 22개 유관 기관과 함께 다함께코리아펀드 조성 협약식을 열었다. 그 다음달 9일에는 1차 캐피털콜(투자 자금 집행)까지 완료했다. 이 같은 빠른 조치로 코스피지수 반등의 단초를 마련했다.

최근 증권금융은 시장 지원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총 6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증권금융이 유상증자를 한 건 20년 만이다. 이로써 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기존 2조2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한국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혁신과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