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사과·배보다 샤인머스켓

입력 2021-01-04 17:21
수정 2021-01-05 01:15
명절 선물세트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사과와 배, 갈비 등 전통 강자의 판매량이 줄고 샤인머스캣과 구이용 한우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가 점차 다양한 제품을 찾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급 선물세트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4일 최신 유행 과일로 구성한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 8종을 내놨다. 샤인머스캣 등의 인기를 반영해 지난해 2종에서 네 배 늘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샤인머스캣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설 15.3%에서 지난해 추석 24.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과와 배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59.7%에서 55.1%로 떨어졌다.

한우는 찜용 갈비보다 구이용 부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등심·채끝 등 구이용 냉장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한우 선물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추석 49.2%로 역대 최대였다. 갈비는 조리하기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구워 먹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요리를 즐기지 않는 1~2인 가구에도 부담이 없다. 이마트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갈비 선물세트 물량을 줄이고 구이용 냉장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확대했다.

수산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에 비해 15만원 이상 제품 물량을 20% 늘리고 10만원 이하 제품 물량은 10% 줄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