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신용대출 11개월 만에 감소

입력 2021-01-04 16:56
수정 2021-01-05 01:34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하고 은행에 대출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2억원으로 11월 말에 비해 444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전달에 비해 줄어든 건 작년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5대 은행 신용대출은 폭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4조704억원)과 11월(4조8495억원) 두 차례 월간 최고 증가 기록을 세웠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억제 대책으로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182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1월 증가폭(9조4195억원)의 3분의 1가량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70조8672억원으로 한 달간 1조2921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매달 1~2%가량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급격히 조이면서 자금이 부족한 이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은행들은 새해 들어 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이날부터 3억원으로 다시 상향한다. 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자금 수요가 많아 신용대출 증가세도 지속되겠지만 개인별 DSR이 강화돼 작년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아/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