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기대감 높아진 증시…"대형주보다 소형주 사라"[이슈+]

입력 2021-01-04 11:23
수정 2021-01-04 11:24


지난해 천장을 뚫고 역대 최고치로 마감한 국내 증시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효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서다.

증권업계는 1월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연말 배당 효과가 사라진 대형주보다 성장세가 기대되는 소형주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이유다.

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최근 20년 간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5.6%로 코스피(1.4%)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앞선 건 13차례. 승률로 따지면 65%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른다는 의미의 '1월 효과'는 코스피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20년 간 매년 1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1.4%로 오히려 4월과 11월 평균 수익률(3.5%)이 더 높았다"고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5.6%로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은 1월부터 5월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1월 수익률이 높았다. 김 연구원은 "연말에는 배당 등의 효과로 대형주가 유리하지만 1월에는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 소형주 1월 수익률은 대형주보다 평균 1.5%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지며 20년 만에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는 1월 효과가 다른 때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저금리·원화 강세·경기회복·유동성 등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수익률에서는 코스닥과 소형주가 유리하지만 국내 증시 전체 흐름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것으로 봤다. 연말 같은 강세장을 기대할 순 없어도 상승 랠리는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은 연말보다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4분기 실적과 바이든 정부의 기대감이 연초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말 주식시장이 고공 행진하자 비정상적 투기 과열이란 목소리도 나오지만, 미래 경제상황을 반영하면 정상적인 방향이라 평가한다"며 "업종·종목별 향방이 바뀔 수 있다. 단기 조정을 하락 추세 진입이라고 과대 해석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예상보다 강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보 후퇴'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시장은 랠리를 보였지만 경제 상황은 어렵고 미국 조지아주 상원 투표 등 정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뜨거운 기대와 차가운 현실을 좁히는 과정이 단기 상승 탄력 둔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회복, 반도체 주도 수출 개선 등에 따라 최대 33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연초 시장 숨 고르기 과정을 향후 상승 랠리를 겨냥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