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알 포(Al Faw) 신항만 후속공사를 패키지로 계약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5000억원 규모(약 4억5564만 달러)의 모잠비크 ‘LNG Area 1’ 계약에 이은 계약이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수주한 알포 신항만 후속공사는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5억1000만 달러, 약 5586억원)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7억2000만달러, 약 7936억원)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4억4000만달러, 약 4810억원) ▲ 신항만 주운수로 (3억1000만달러, 약 3433억원)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6억3000만달러, 약 6931억원) 등 5건의 공사다. 총 수주액은 26억2500만달러, 약 2조8686억원이다.
이라크 항만공사(GCPI : The General Company for Ports of Iraq)에서 발주한 이번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일부로 대우건설이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공사의 후속 공사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부터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측 방파제공사(2019년 6월 준공) ▲방파제 호안 추가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 ▲알포 접속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등 5건의 공사를 수행 완료 및 수행 중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 포 신항만에서만 총 10건의 공사, 약 4조1000억원의 수주 누계액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수행한 알 포 신항만 공사에서 보여준 당사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발주처가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했다"며 "같은 사업에서의 연이은 수주로 숙련된 우수 인력과 기존 현장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만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는 전후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발전, 석유화학 시설, 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간 철도와 연계 개발하여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연결 철로, Dry Bulk터미널, 배후 단지 및 해군기지 조성 등 대형 후속 공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 하락 등 악화된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LNG Train7,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 등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은 2020년 해외에서만 5조88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연간 해외 수주 목표(5조696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