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21 주력산업 전망] 車·가전 수요 급증…철강값 상승세 이어질 듯

입력 2021-01-04 15:26
수정 2021-01-04 15:27
국내 철강업계는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감했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t당 160달러까지 치솟아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마저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개별 기준 적자를 냈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US스틸 등 글로벌 철강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글로벌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동력이 생겼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달에만 약 20%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철강 수요 회복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철강사들의 생산 정상화 속도가 철강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올해 자동차용 강판 수요는 코로나19 완화와 주요국의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 등 건설용 수요도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용 후판도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부터 자동차 가전 조선 등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