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항공사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도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1월 수준의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시점은 일러야 2022년 4월, 늦으면 2023년 6월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V자’형 수요 회복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때까지 버티는 것이 항공사들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항공사들이 올 한 해를 버티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자금만 5조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까지 고려하면 국책은행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상황에 따라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대한항공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또는 무급휴직을 실시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설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