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갈등 반사효과 끝났는데… 윤석열 지지율 왜 계속 오를까

입력 2021-01-03 15:36
수정 2021-01-03 15:37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해 첫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0%를 넘긴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30.4%였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30%를 넘긴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20.3%였으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하면서 일부 민주당 핵심 진보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ARS 조사로 다른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와는 결과가 조금 다르다. ARS 조사에서는 샤이 보수의 성향이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른 기관 조사를 봐도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이재명 지사 역시 소폭 상승 추세고 반면 이낙연 대표는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에 대해 반발하는 보수 중도층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추미애 장관이 징계와 직무 정지 등 극단적인 방법을 썼지만 법원이 이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추미애 장관은 '불명예스럽게' 퇴장을 앞두고 있다. 추미애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고 후임으로 박범계 의원을 내정한 상태기 때문에 추윤갈등 반사이익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진 세한대 교수는 YTN 뉴스에 출연해 "추-윤 갈등이 이른바 1년 동안 계속되면서 분노의 지지율이 표심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걸 크게 세 가지로 보면 첫째로는 반문, 반추의 정서가 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거고 두 번째로는 야당 대선후보 부재론의 틈새를 타고 표가 뭉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세 번째로는 1년 동안 꾸준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여준 의외로 뚝심이랄까, 정치력. 이런 부분이 상당히 어필됐다고 본다"면서 "본인 스스로는 정무감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1년 동안 보니까 상당히 정무감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YTN 조사에서 30%가 나왔지만 과연 출마할지 여부를 아무도 모른다"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회복될 때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유지될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니까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까지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윤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을 완료하고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추미애 장관은 박범계 장관이 부임할때까지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추미애 장관은 임기 말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자가 1천명을 훌쩍 넘기면서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