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던 골프장 오너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반 골퍼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하우와 베일에 싸인 골프장의 수익 구조 등을 공개해 건강한 골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게 이들이 내세운 목표다.
윤재연 블루원 사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공때리는 언니’를 개설했다. 경주 블루원디아너스, 블루원 용인CC, 상주골프리조트 등을 소유한 블루원을 이끄는 윤 사장은 ‘골프&리조트’ 분야에선 유명하지만 일반인에겐 아직 낯선 인물이다. 태영그룹 창업주 윤세영 회장의 차녀인 윤 사장은 세계 골프산업을 이끄는 50인의 리더 커뮤니티 ‘위아골프(WE ARE GOLF)’의 한국인 최초 멤버이기도 하다.
골퍼들과 소통하고 올바른 골프 에티켓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게 채널을 만든 배경이다. 윤 사장은 “25년간 골프업계에 몸담아온 블루원 대표로서 골프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평생, 즐겁게 공 때리는 골프 환경을 조성해보겠다”고 밝혔다.
그의 포부처럼 ‘공때리는 언니’는 ‘골프장 가격 정책’ 등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는 6홀 단위 라운드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24홀 골프장 ‘루나엑스’를 올가을에 여는 계획을 세우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사장은 “블루원이 제안하는 새로운 골프 라이프스타일을 유튜브를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을 지내는 등 골프장 전문가로 통하는 우기정 대구CC 회장도 최근 유튜브 채널 ‘기정TV’를 개설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55년 동안 골프산업에 종사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골퍼들과 공유하고 있다. 골프 마니아라면 궁금해할 만한 송암배 대회 탄생 비화, ‘에이지슈터의 삶’ 등 기존 골프 콘텐츠에서 접할 수 없던 이야기들을 ‘기정TV’에선 볼 수 있다. 우 회장은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많은 분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골프를 이끄는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도 ‘열혈 유튜버’다. 투어 활성화를 위해 채널 ‘구자철’을 열어 KPGA 소속 선수들의 스윙 영상 등을 게재한다.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투어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