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임박' 목동아델리체, 전세 매물 20개뿐

입력 2021-01-01 17:07
수정 2021-01-08 17:59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정뉴타운이 들썩이고 있다. 이 일대는 오래된 빌라와 상가가 많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인근 목동에 비해 집값이 많이 낮았다. 하지만 재개발 완료로 새 아파트가 잇달아 입주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신정뉴타운 재개발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가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시세가 올랐다. 신정뉴타운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도심에 1만 가구 규모 새 아파트촌이 들어서게 된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이달 입주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정2-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목동아델리체가 오는 30일 입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 1497가구(전용면적 59~115㎡)로 지어졌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목동 학원가가 가깝다. 신정뉴타운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단지로 평가되면서 2018년 6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25.5 대 1에 달했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잘 조성된 조경 시설 사이에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섰다.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전용 59㎡ 입주권이 13억원에 팔렸다. 2년6개월 전 평균 분양가인 6억40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최고 호가는 14억원이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신고가인 15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찬가지로 평균 분양가(8억60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호가는 17억원까지 나와 있다.

전셋값도 강세다. 모든 주택형의 전세 시세가 분양가를 넘어섰다. 전용 59㎡는 7억~8억5000만원, 84㎡ 9억~10억원, 115㎡는 13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세보다 반전세와 월세 매물이 더 많다. 신월동 C공인 관계자는 “단지 전체에서 일반 전세 매물은 20여 개에 불과하고 월세를 낀 반전세 매물이 100개 정도 있다”며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많이 받으려고 집주인들이 대부분 거주하기로 하면서 전세가 귀하다”고 말했다. 도심 속 1만 가구 아파트촌 형성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입주를 앞두고 신정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이 일대는 대지면적 63만9847㎡에 아파트 1만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7개 구역 중 1-3구역과 4구역만 빼고 모두 입주했거나 분양을 마친 상태다.

인근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의 재건축사업이 더뎌지면서 신정뉴타운을 주목하는 실수요자가 많아졌다. 새 아파트가 부족한 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

3045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신정1-1구역 재개발)는 지난해 3월 입주했다. 작년 6월 분양한 호반써밋목동(407가구·신정2-2구역 재개발)은 2022년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신정1-3구역과 4구역도 최근 각각 시공사를 선정하고 조합을 설립하는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개발사업을 일찍 끝낸 신정뉴타운롯데캐슬(930가구·신정1-4구역)과 신정뉴타운두산위브(357가구·신정1-2구역)도 매매가가 강세다. 2010년 분양가가 4억8000만원 수준이던 신정뉴타운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신고가인 10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호가는 12억원에 달한다. 2012년 평균 5억7000만원에 분양한 신정뉴타운두산위브 전용 107㎡ 호가는 13억원까지 뛴 상태다.

신정뉴타운 단지들은 새 아파트라는 점을 빼면 입지와 학군 등에서 목동 아파트 가격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목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학군은 분리돼 있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를 제외하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마트와 백화점도 목동에 몰려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신정뉴타운에는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이 남아 있어 노후화한 건물이 많은 게 약점”이라고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