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데 왜 문 닫아야 하나"…태권도 관장들의 호소

입력 2021-01-01 16:10
수정 2021-01-01 16:24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에 따라 지난달 초부터 휴업에 들어간 태권도장 관장들이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1일 '전국 태권도장 지도자 연합회' 소속 수도권 태권도장 관장들은 청와대와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정치권에 거리두기 방역 기준 완화를 요구했다.

관장들은 "프로농구, 배구 등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몸싸움을 하며 경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태권도장에서는 마스크도 쓰고 거리를 유지하며 몸싸움도 하지 않는데 집합 금지가 될 이유가 있느냐"고 했다.

이어 "이달 4일부터는 2.5단계에서도 밤 9시까지는 운동을 하게 해 달라. 10명 이내라도 좋으니 최소한의 움직임은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당장 3단계로 올려서라도 빨리 코로나 사태를 끝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시설 300만원 지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데, 제대로 된 방역지침을 마련해 살 방법을 명확히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손성도 연합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태권도장의 15% 정도가 폐업했고, 이 중 상당수가 수도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태권도 지도자들이 일용직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