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새해 맞아 첫 지휘서신…"전작권 전환은 시대적 과업"

입력 2021-01-01 11:52
수정 2021-01-01 11:57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책임국방’ 구현을 위한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이날 전 국군장병과 국방가족에게 보낸 '장관 지휘서신 제1호'를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협의를 가속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길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서 장관이 지휘서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에 추진할 국방운영 중점 정책으로는 전작권 전환 가속화와 함께 한·미동맹 강화를 꼽았다. 서 장관은 “한·미동맹은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온 핵심축이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열쇠”라며 “한·미 동맹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위대한 동맹으로 진화·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우주·방산·과학기술·해양안보 등 새로운 분야로 동맹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코로나19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확립도 주문했다. 서 장관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전투임무위주의 교육훈련을 강화해 ‘선승구전(先勝求戰)’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승구전은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확보한 후 전쟁에 임한다는 뜻이다. 이어 “엄정한 작전기강을 확립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사실상 일방적으로 파기한 9.19 군사합의 이행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의 강한 힘을 기반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추동력을 만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속 뒷받침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명의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합의 파기를 예고한지 며칠 만에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당시에도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는 아니다”라며 연락사무소 폭파는 군사합의와 관련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서 장관은 이날 새해를 맞아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 그는 중부전선의 육군 일반전초(GOP) 대대장을 비롯해 서해 해상감시경계 작전을 하는 해군 고속정 편대장, 김포와 강화도를 지키는 해병대 대대장 등과의 통화에서 “새해에도 국민들께서 우리 군을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