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긴 미래’.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의 변화를 축약한 표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IT의 미래를 일상으로 가져다 놨다. 직장업무, 교육, 쇼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연 등 IT 기반 비대면 사업은 급팽창했다. 공인인증서 폐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 등 디지털 라이프는 더욱 빨라지고 편리해졌다.
▶IT 기반 비대면 서비스의 급성장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IT 뉴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비대면 서비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인 라이브커머스의 국내 시장은 올해 3조원에서 2023년 1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공인인증서 제도가 지난 10일 21년 만에 폐지됐다. 불편했던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민간업체의 인증(전자서명)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단순 업무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에 맡기고, 대면 회의 대신 화상 회의가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올 5월 “2년이 걸릴 디지털 전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5G 가입자 1000만 명 돌파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달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통신 3사는 내년에는 5G 단독모드(SA) 상용화, 28㎓ 대역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도입 등으로 5G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구글의 수수료 부과 시도
구글은 자사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팔리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결제 금액에 30%의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게임에만 적용하고 있는 인앱 결제(IAP·앱 내 결제)를 음원, 동영상, 웹툰 등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인기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에서는 단순 가상세계를 넘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현실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 격화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건립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구글, 서비스나우 등이 해외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처음으로 구축했다. 네이버, 카카오, NHN도 관련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폼팩터의 진화
10년 이상 ‘바(bar)’ 타입을 유지해온 스마트폰 폼팩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전작을 보완한 갤럭시Z폴드2,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Z플립을 잇따라 선보였다.
▶한국 웹툰의 글로벌 영토 확장
미국과 일본의 디지털만화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웹툰(webtoon)’은 지난해 1월부터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미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 ‘타파스’를 앞세워 네이버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정부의 한국 신규 게임 유통 허가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는 지난 2일 한국 게임업체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版號·유통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김주완/이승우/구민기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