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에 취임한다. 각자 대표체제도 기존 4인에서 강한승 대표와 박대준 대표 2인으로 줄이기로 했다.
쿠팡은 3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2인 각자대표 체제 변경 등을 의결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사 관리 부문을 담당해온 고명주 대표는 개인 사유로 사임한다. 쿠팡 관계자는 “전문화된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쿠팡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체제 변화를 결정했다”며 “검증된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각 부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승 대표가 기획 및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박대준 대표는 기존처럼 신사업 분야를 이끈다. 법조인 출신인 강 대표는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인연으로 지난 10월 합류했다. 경영 안정화를 위한 역할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쿠팡이츠(음식배달),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쿠팡은 지난 24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쿠팡플레이(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내년에는 택배 및 중고거래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4인 대표 중 한 명이던 김범석 창업자는 대표이사 업무를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큰 그림 그리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0년 8월 쿠팡을 설립한 지 10여 년 만이다. 쿠팡 관계자는 “김 대표는 앞으로 넓은 시각에서 전략을 구상하고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을 만드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