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도자 신년사 "새해에 새 꿈을…약자 먼저 배려를"

입력 2020-12-30 16:55
수정 2020-12-31 03:33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년 메시지와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 특히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고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제 종정은 신년 법어를 통해 “세계적으로 발생한 질병은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를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만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경쟁과 생태계 파괴, 환경 오염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물리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인정하는 원융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온 세상에 평화와 사랑이 흘러넘치길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간은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새해에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를 위해 우선적인 사랑과 배려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생명 수호의 최일선에서 모든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봉사자,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의 소강석·장종현·이철 대표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맞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지난하고 아슬아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길 앞에 다시 섰지만 새해 새 꿈을 꾸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류 역사에서 인간을 이긴 바이러스는 없었다”며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버티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견뎌내자”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경호 주교와 총무 이홍정 목사는 신년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위기는 평화와 생명보다 편리와 이윤을 추구해온 삶의 방식이 빚어낸 것”이라며 “생명을 돌보고 살피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창조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은 재난마저도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고통 분담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